건망증 증상일까?
많이 받는 상담 가운데 하나가 건망증입니다 집에서 나가면서 집 열쇠를 잊어버리거나 차키를 잊어버리고
얼마 전엔 자신의 여자 친구 생일 선물을 회사에 그대로 두고와 난감했던 일, 아내와의 결혼기념일을 잊어
한참 동안 냉랭해 속상했던 일 등... 자신의 기억력을 자책하며 한숨을 쉬곤 합니다
누구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자신의 기억력이 나빠졌다거나 심지어는 치매 각정까지도 하는데요
하지만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위치 갱신 효과(Location Updating Effect)'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환경(위치)이 바뀌면 기존 환경(위치)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은 문지방만 넘어도 기억이 잘 안 나는 게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기억이 환경이 바뀌게 되면
우리 뇌는 잠시 보관하던 기억을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하고 그 기억을 지워버리는(백업)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 뇌는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재커리 로렌스(Zachary Lawrence)와 대니얼 패터슨(Daniel Peterson) 은 한 가지 실험을 하는데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가구가 많은 방으로 들어가게 했습니다 두 개의 방 모두 가구 배치가 똑같고
한 방에만 가운데에 벽으로 막혀있는 구조였습니다 두 그룹 모두 방을 돌아다니며 가구를 볼 수 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2개의 방 중 벽이 있던 조는 벽이 없던 조에 비해 가구 배치를 잘 기억해내지 못했습니다 우리 뇌는
이 벽을 경계로 독립된 사건으로 기억해 기억도 나눠져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현상입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이 위치 갱신 효과는 실제로 방을 옮기거나 문지방을 넘을 때뿐만 아니라 머릿속 상상만으로도 똑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자책하거나 치매로 이어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우리 뇌는 망각을 즐기고 이를
인정하면 스트레스 혹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깜빡하는 위치 갱신 효과를 보완하고 싶다면 집을 나서기 전 열쇠를 혹은 차키를 머릿속으로 여러 번 되뇌며
생각하거나 말을 한다면 잊지 않고 물건을 챙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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